[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4분기 경기 저점, 올해 완만한 성장"
최근 국내 경기의 저점이 지난해 4분기였다고 분석하고 올해는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27일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유현조ㆍ윤창용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양적으로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0.9%, 3분기 0.8%, 4분기 0.4% 각각 전기보다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4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조짐에 따라 수출 경기가 조금씩 회복될 것이나 재고부담 때문에 당장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0.5%를 밑돌면서 세 분기 연속 둔화했다"며 "성장률 둔화는 대내외 수요 위축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재정 지출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삼성증권 이승훈ㆍ신동석 연구원은 "올해 GDP 성장률이 3.1%로 지난해(3.6%)에 비해 완만히 둔화할 것"이라며 "경제성장세 둔화는 유로존을 비롯한 미국 이외 지역의 수요성장 둔화 가시화가 한국 수출성장을 제약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서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재고율 상승을 감안하면 재고 조정 부담이 1분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6%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나타내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 신호가 미약하고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등으로 작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민간 수요 둔화를 정부 수요가 보완하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003530] 김진성 연구원도 "1분기 중에는 지난해 4분기에 감소했던 내수와 수출의 반등이 예상되나 생산 대비 최종판매의 부진으로 누적된 재고부담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뚜렷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국내경제 성장흐름이 1분기까지는 저조하나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삼성증권은 3.1%로, 대우증권은 3.3%로 각각 기존 견해를 유지했으며, 대체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기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