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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명물 '리치몬드 제과점' 문닫는다는 소식에 대기업 커피점 '불똥'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홍대 입구의 명물인 '리치몬드 제과점'이 영업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자리를 임대한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에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재벌가 2,3세와 대기업의 제과·제빵 사업 진출 논란으로 대기업 식품·음료 계열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수십년간 영업해왔던 제과점이 철수하고 그 자리에 대기업 커피점이 들어서자 논란이 되고 있는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리치몬드 제과점은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내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31일 폐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대 입구에서 30여년간 자리를 지키며 영업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리치몬드 제과점이 영업을 접은 것은 비싼 임대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제과점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과 홍대를 즐겨 찾았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 제과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곳에 입점하기로 한 커피전문점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며 "홍대 쪽에 진출하기 위해 부동산을 통해 매장을 알아보던 중 부동산을 통해 매물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해 7월 계약을 했다"며 "제과점을 일부러 밀어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제과점은 건물의 1층을 쓰고 있고 커피전문점은 1층과 2층 일부를 임대했는데 계약 당시 3층까지 매물로 나온데다 특히 2층은 다른 대기업의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