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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276.5억달러… 14년 연속 흑자행진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2011년 경상수지가 276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5번째로 큰 흑자지만, 전년인 2010년에 비해서는 17.4억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9억6천만달러로 22개월간 흑자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76억5천만달러로 2010년보다 17억4천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은의 흑자 전망치인 272억달러보다는 4억5천달러 가량 늘어나며 사상 5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1998년 이후 14년째 흑자 기조를 나타냈다. 경상수지는 지난 1997년 81억8천만달러 적자였지만 1998년 사상 최대 흑자규모인 42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흑자 규모는 2007년 217억7천만달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32억달러로 급감했으며, 2009년 327억9천만달러로 다시 크게 확대됐다가 2010년에는 293억9천만달러로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로 인해 큰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흑자는 대부분 수출 덕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기계류ㆍ정밀기기ㆍ철강제품ㆍ승용차 등의 수출호조로 321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연간 수출과 수입 규모는 각각 5천537억4천만달러, 5천216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무역 `1조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2010년 86억3천만달러에서 2011년에는 43억8천만달러로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2010년 84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71억6천만달러로 다소 줄어든데다 지적재산권 사용료, 사업서비스 지급 등 기타서비스 적자가 95억1천만달러(2010년)에서 64억8천만달러(2011년)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010년 10억2천만달러에서 2011년 24억6천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커졌다.

금융계정은 327억6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직접투자는 국외투자가 줄고 외국인투자가 늘어나 순유출 규모가 2010년 221억8천만달러에서 2011년 156억9천만달러로 줄었다.

증권투자는 순유입 규모가 103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외국인 채권투자가 큰 폭으로 순유출로 전환돼 2010년 424억8천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 경상수지도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39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전달 감소세를 보였던 수입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월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철강제품ㆍ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어 38억5천만달러 흑자였고, 서비스수지는 여행ㆍ사업서비스 부문의 적자가 늘어나 전달 흑자(3억6천만달러)에서 적자(2억1천만달러)로 돌아섰다.

한편, 올해는 유럽 등 선진국 경기 위축 여파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져 경상수지도 13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