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전국 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가 31일 강남구 역삼동 쌍용차 서울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한 것에 대해 쌍용차가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쌍용차 프레스생산팀에서 근무하던 강모씨(53)가 정리해고를 당했고 이후 사측이 강씨를 정규직으로 재고용해 주겠다며 계약직으로 잠시 고용했으나 생산이 원활해지자 재고용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강씨는 사측의 거짓 고용 약속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지난 20일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회사 측에 대해 회계 조작을 통한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정리 해고자, 징계 해고자, 무급 휴직자, 정직자, 비정규직 해고자 등을 복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고인과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쌍용차 이유일 대표와 류재완 상무에 대한 퇴진도 요구했다.
금속노조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은 "정리해고가 낳은 사회적 살인이 또 다시 벌어지고 말았다"며 "다시 회사를 다닐 수도 있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노동자를 이처럼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양동규 부위원장은 "즉각 해고 노동자를 현장으로 복귀시켜 달라"며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2월 11일 평택 공장에 집결해 투쟁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 관계자는 재경일보와 통화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쌍용차의 정식 노동조합이 아니다"며 "쌍용차가 인정하는 노조는 '쌍용차 노동조합'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망한 강씨는 정리해고 당한 것이 아니라 강 씨의 친인척이 경영하는 한 박스(BOX) 회사에 이직을 원해 자진해서 희망 퇴직을 한 것이다"며 "희망 퇴직 이후에 강씨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하거나 복귀시킨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씨 및 퇴직자들이 한 번 회사로 찾아와 재취업을 요구해 협력업체에 일자리를 소개해줬으나 본인이 적성과 맞지 않아 취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오는 2월 15일 노사대타협 1000일을 앞두고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희망텐트 3차 공장 포위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