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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럽 악재에도 외국인 매수… 1,950대 회복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 악재를 극복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 1,950대로 다시 올라섰다.

그리스·포르투칼 디폴트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서도 전날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막판 대거 매수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고 5천억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을 이끌었다.

세종시 관련주로 분류되는 영보화학, 프럼파스트, 유라테크는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24포인트(0.79%) 오른 1,955.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70포인트(0.14%) 오른 1,943.25에 개장한 이후 장중 1,960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점차 지수가 하락해 1,930선대로 미끌어지기도 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다 1,950선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싸고 난항이 계속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여전한 데다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포르투칼 디폴트 우려도 고조돼 악재로 작용했지만, 30일(현지시간) 열린 유럽 연합(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의 신재정협약 합의 및 유럽재정안정매커니즘(ESM) 출범 합의, 이탈리아 국채 만기 성공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는 최근 국내 증시 강세를 이끌어 온 외국인은 1천3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순매도를 보이다가 막판 동시호가에서 2천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반대로 기관과 개인은 장중에는 순매수하다가 차익실현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며 각각 337억원, 328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5천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0.75%), 전기ㆍ전자(-0.15%), 은행(-0.01%)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운송장비(2.01%), 전기가스(1.94%), 음식료(1.69%), 유통(1.49%), 화학(1.35%), 증권(1.08%) 등이 올랐다. 서비스, 운수창고, 건설업, 보험, 제조업, 의약품, 기계, 철강금속, 의료정밀 등이 강보합을 기록했다.

조선주는 4%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강세를 보였다. 수주 소식이 전해진 대우조선해양(6.50%)이 6% 넘게 올랐고, 삼성중공업(5.15%), 현대중공업(4.01%) 현대미포조선(2.86%) 등도 2~5%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하나금융지주(-2.78%), 외환은행(-1.13%), 신한지주(-1.32%) 등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고, LG유플러스(-4.10%) 등 통신은 가장 많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72%)가 소폭 내리며 110만7천원에 마감했고, POSCO(-0.48%), 신한지주(-1.32%), 삼성생명(-1.06%)이 1%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저조로 인해 최근 급락한 현대모비스는 이날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1.07%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2.22%), S-Oil(-0.81%) 등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2.3%), 기아차(1.50%), 한국전력(2.39%), LG화학(2.4%), 현대중공업(4.0%), 하이닉스(2.2%), SK이노베이션(2.1%)은 2~4%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종목별로는 농심이 해외 매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6.53% 강세를 기록했고, LG이노텍이 흑자전환 기대에 7% 가까이 올랐다.

롯데그룹 장선윤씨가 베이커리 업체 '블리스'를 정리한다는 소식에 삼립식품이 3.31% 올랐다.

반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케이탑리츠는 7%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15개 등 52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한 307개 종목이 떨어졌다. 71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3.66포인트(0.72%) 오른 513.99로 마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오마이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소식에 문재인ㆍ안철수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바른손과 에이엔피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안철수연구소는 하한가였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CNK인터내셔널은 8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2천5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20개 등 523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 등 434개, 보합종목은 65개를 나타냈다.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내린 1,123.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