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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대전화 기증해 장학금 기부?"… 서울시, 지하철 역사에 수거함 설치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앞으로 폐휴대전화를 기증하면 저소득층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학금 기부도 할 수 있다. 집안에 있어 짐만 되고 있는 오래된 휴대전화를 정리할 수 있는데다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서울시는 집에 보관하고 있는 폐 휴대전화를 기증할 수 있도록 279개 지하철 역사에 폐 휴대전화 수거함을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캠페인에 의존해왔던 폐 휴대전화 수거는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없는 시민은 이용할 수 없는 데다 수거량도 적어 상시 수거 방식을 도입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각 구청은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된 수거함의 폐 휴대전화를 주 1회 회수하며, 회수된 폐 휴대전화는 시 자원재활용센터(SR센터)로 옮겨져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전량 파쇄된 후 유가금속만 자원화된다.

시는 앞으로 지하철 역사 외에 대형마트, 대규모 관공서 건물 등에도 수거함을 설치, 되도록 많은 시민이 자원재활용을 통한 일상적 기부와 나눔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폐 휴대전화 매각 수익금은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장학금 기부에 사용된다.

먼저 수익금 일부는 시 SR센터의 근로자 인건비와 센터 운영비로 우선적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꿈나래통장과 희망플러스통장 운영 재원으로 활용된다.

또 서울장학재단을 거쳐 한부모ㆍ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도 사용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시 SR센터는 지금까지 약 131만대의 폐가전 제품과 95만대의 폐 휴대전화를 재활용, 수익금으로 꿈나래통장과 희망플러스 통장 가입자 2천764명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했다.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145명의 학생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시 SR센터는 장애인, 노숙자, 고령자 등 사회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6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연간 1천만대의 폐 휴대전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