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아누프 싱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의 근본적인 경제ㆍ금융 펀더멘털은 강력하다"고 말했다.
싱 국장은 이날 워싱턴DC IMF본부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은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을 지지할 수 있는 여건이 유리하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IMF는 지난 19~20일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9월의 4.4%에서 3.5%로 0.9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싱 국장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유럽 국가들과 일본 등의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감안한 것으로, 한국은 고도의 개방경제여서 약간의 성장둔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정세 불안에 대해 "지금까지 한국 주변 정세는 안정적"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싱 국장은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은 낮다"면서 "선진국 진영의 경제불안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모두 8%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국내소비를 강화해 무역불균형을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통화 부문보다 재정 부문에서 많은 정책적 여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 국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몇개월간 성장률이 둔화됐으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탄력성은 강화됐으며, 전세계 경제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