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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포장실수로 피임약 100만팩 리콜… "약 먹어도 임신 가능?"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제약회사 화이자가 포장실수를 이유로 경구피임약 100만팩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고 AP와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는 이날 아크리맥스제약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사의 피임약 ‘노르게스트렐(Norgestrel)’과 ‘에티닐 에스트라디올(ethinyl stradiol)’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되는 제품은 Lo/Ovral-28 14로트(lot: 생산단위) 28통과 복제약인 '노르게스트렐'과 '에티닐 데스트라디올' 14로트이다.

리콜되는 경구피임약은 한 팩에 호르몬 알약 21개와 불활성 태블릿 7개가 멘스 사이클에 따라 정확한 순서로 배열되어 있어야 하는데, 팩에 따라 어떤 것은 활성 태블릿이 더 많고 불활성 태블릿은 모자라 이대로 복용할 경우 임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경구용 피임약은 여성의 월경주기에 따라 21일 연속으로 먹어야 하는 활성약과 7일간 성분이 없는 비활성약으로 이뤄진다. 이 두 가지 약의 포장 비율이 잘못된 약을 복용할 경우 임신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의 경구피임약은 미국에서 최고 처방순위 5위 안에 드는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2013년 7월31일에서 2014년 3월31일 사이이며, 화이자의 뉴욕 주 공장에서 생산되고 Akrimax Rx Products에 의해 아크리맥스 상표로 배포되었다.

화이자는 가장 흔한 타입의 처방약 패키징 '블리스터 팩(Blister pack)' 포장과정에서 기계적인 에러와 육안검사 부실로 인해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앤 아놀드 화이자 대변인은 "포장라인에 있는 기계-시각감시 시스템의 결함으로 이러한 포장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해당 로트의 수자가 적힌 팩을 가지고 있는 고객은 즉시 이를 처방한 의사나 판매한 약국에 반품하도록 당부했다.

이번에 리콜된 피임약은 미국 내에서만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제점은 즉각 수정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