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과거 기준의 회계 방식으로는 사상 최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조2천9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존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의 5조142억원이었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은 영업외 수익으로 분류돼 영업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과거 회계기준인 한국회계기준(K-GAAP)이 적용됐을 때는 사상 최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일회성 이익 규모는 전체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8천억원으로 이례적으로 컸다.
따라서 일회성 이익을 빼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4조5천억원으로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영업 기밀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일회성 이익의 정확한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반도체 부문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매각 차익 9천억원과 통신 부문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로열티 충당금 환입액 2천억원이 삼성전자의 일회성 이익에 포함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가격 담합 관련 충당금 3천억원을 빼면 8천억원이 일회성 이익으로 도출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에서 일회성 이익이 통상 1천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적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사상 최대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이익 변수에 좌우되지 않는 삼성전자의 `진정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에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평균)는 5조9천66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