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U+)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G LTE(롱텀에볼루션) 등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비와 마케팅비가 증가한 가운데 당국의 압력으로 기본료를 1천원 내리는 요금인하를 단행해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1천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고, LG유플러스도 2천8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4%나 줄었다.
요금인하가 단행되고 4G LTE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은 더 나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천2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줄었고, LG유플러스는 406억원으로 950억원이었던 3분기에 비해 57.3%나 감소했다.
KT는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KT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해 다른 경쟁사에 비해서는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통사들의 실적 악화는 LTE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과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있다.
먼저 이통사들의 4분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SK텔레콤은 본격적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 4분기에 3분기보다 11% 많은 8천70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집행했고, LG유플러스도 4분기 마케팅비가 3분기보다 15.1% 많은 4천75억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투자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LTE 등 네트워크에 사상 최대의 투자비를 쏟았다.
LTE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이용료에도 큰 비용을 지출했다.
KT의 경우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각종 보상금 등을 지불했다.
한편, 올해 총선과 대선 등이 예정되어 있어 정치권으로부터 추가적인 요금인하 압박이 있을 것에 대한 이통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