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고용지표 개선이라는 '미국발(發) 호재'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 불발로 인한 그리스 디폴트 우려 고조라는 '유럽발 악재'가 겹치며 2거래일째 1,970선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또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데다 2000포인트를 앞두고 조정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어 이날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6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0.79포인트(0.04%) 오른 1,973.1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발 호재로 1.11% 오른 1,994.21로 출발해 개장 직후 1,996.05까지 올라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한때 1,970선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폭을 늘리고 기관은 매도폭을 줄인 탓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양호하게 나와 뉴욕 증시 주가지수가 오른 것이 장 초반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호재를 상쇄시켰다.
그리스 정치권이 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구제금융 제공 대가로 제시한 긴축 방안에 대해 반대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그리스는 다음달 20일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를 맞게 돼 있어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1천76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투신권이 1천23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으로 기관도 37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천47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계(1.36%), 유통(1.19%), 금융(1.14%)이 상승한 반면 의약품(-1.27%), 화학(-1.12%), 의료정밀(-1.04%)은 하락세를 보였다.
두산중공업, 비에이치아이 등 기계 관련주들은 일본 지진 후 복합화력발전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밖에 음식료품, 종이목재, 전기전자, 전기가스, 운수창고, 은행, 증권, 보험업 등이 상승했고,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 건설업, 통신업, 서비스, 제조업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4.18%), 우리금융(3.38%), 삼성물산(3.15%)이 큰 폭으로 올랐고 호남석유(-3.87%), 기아차(-1.96%), 현대차(-1.85%)는 많이 내렸다.
이 밖에 삼성전자(0.75%), 현대모비스(0.37%),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신한지주(1.84%), 삼성생명(1.05%), SK이노베이션(0.83%)이 올랐고, POSCO(-.120%), LG화학, 하이닉스, LG전자(-1.76%), S-Oil(-1.54%)는 내렸다.
상장폐지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한화는 4.64% 하락하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그룹 전반의 경영 불투명성 문제가 불거지자 한화증권(-2.71%), 한화손해보험(-1.30%), 한화케미칼(-1.11%) 등 그룹 계열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4종목을 포함해 402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436개다. 보합은 68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49포인트(1.05%) 하락한 517.10을 나타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날 '안철수재단'(가칭)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자 안철수연구소가 8.20% 급등했다.
또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남부권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두올산업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무상급식 공약 검토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신라에스지와 푸드웰을 포함해 무상급식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네오팜이 자사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 정부 지원과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서울시의 저상버스 확대 투입 소식으로 저상버스 및 전동차,기차용 휠체어 리프트 등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오텍이 7.9% 상승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2종목을 포함해 37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586개다. 보합은 55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2.5원 오른 1,120.8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