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 양대 노총이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가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요구하고 있는 전제조건들에 항의, 24시간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도래를 맞는 오는 3월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해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리스 정치권과 노조 등의 반발로 인해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 및 민간부문을 대표하는 노조단체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7일(현지시간) 24시간 총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ADEDY가 6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일리아스 일리오풀로스 ADEDY 사무총장은 “우리의 희생이 있었고, 그들은 정책조합이 틀렸다고 인정했음에도 여전히 더한 긴축을 요구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야니스 파나고풀로스 GSEE 위원장도 2010~2011년 14.3% 삭감된 임금을 추가로 20~30%나 대폭 줄이려 한다며 “임박한 죽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로이카는 현재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민간부문 임금 삭감과 보충적 연금 삭감, 공무원 감원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사회당, 중도우파 신민당, 극우정당 라오스(LAOS) 등 세 정당 지도자들이 지난 5일 만나 트로이카가 내건 요구들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이들 정당 지도자와 이날 다시 만나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받아들인다는 합의를 끌어낸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