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1980선에 진입했지만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기관과 개인의 차익매물로 인해 2,00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46포인트(0.46%) 오른 1981.5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 지원에도 불구하고 3.64포인트(0.18%) 오른 1976.77로 출발했다.
이후 하락 전환 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등 대체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코스피가 이날 상승한 것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리스 총리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요구하고 있는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과 관련해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국제사회가 지원 조건으로 내건 재정 긴축과 개혁 요구들을 받아들인다는 합의를 끌어낼 예정이었으나 모임이 7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에 대해 그동안 내성이 쌓인데다 트로이카가 파국을 초래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 해결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천601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관은 장 초반 매수 우위에서 매도로 돌아서 663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권은 이날 1천92억원 어치 매도 우위로 15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은 2천584억원을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강한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4천230억원 어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56%), 음식료품(1.47%), 종이목재(1.43%), 섬유의복(1.08%), 제조업(0.96%), 보험(0.91%), 화학(0.75%)이 강세를 보였고, 최근 많이 올랐던 증권(-2.25%), 은행(-1.66%), 금융(-1.07%)은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의료정밀, 의약품, 화학업종이 강보합을 기록했고, 통신업, 운수창고, 건설업, 기계, 철강금속업종이 약보합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77% 오르며 109만3천원에 마감했고,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로 현대차(3.0%), 현대모비스(4.9%), 기아차(3.0%) 오르는 등 현대차 3인방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0.68%), 삼성생명(1.1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4.79%)와 LG(-4.72%)는 아이패드3에 들어가는 패널에 불량이 있다는 소식에다 중국의 관세 인상 소식이 겹치며 급락했다.
하이닉스(-2.68%), LG전자(-2.36%), 신한지주(-2.5%), KB금융(-1.4%)은 1~2% 가량 내렸고, 포스코와 한국전력, 호남석유가 약보합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소식에 웅진홀딩스와 웅진에너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웅진그룹주는 강세를 보였다.
상장폐지 위기를 면한 한화는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0.41%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27개 등 44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95개 종목이 떨어졌다. 59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1.97포인트(0.38%) 오른 519.07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5.56% 급등했다.
새누리당이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무상급식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푸드웰과 신라에스지가 이틀째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30개 등 502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462개, 보합종목은 50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2.1원 내린 1,118.7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