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해 12월 삼성LED를 합병한 이후 SMD와의 합병설이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7일 한국거래소의 SMD와의 합병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사업 시너지 제고 차원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의 합병 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SMD는 모바일용인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으며, 텔레비전 등에 들어가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LCD사업부에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크기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디스플레이 제조라는 기본 업무가 겹친다는 판단에 따라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병을 검토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현재 중소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장에서 98%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에서도 중소형 OLED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데다 수요 증가에 따라 시설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투자 재원도 부족해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지난해 초 기존 LCD사업부 명칭을 OLED를 포함하는 디스플레이패널(DP)사업부로 변경한 데 이어 같은 해 3월 SMD가 추진한 유상증자에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참여해 지분율을 종전 50%에서 64.4%로 끌어올리는 등 삼성전자의 SMD 합병 움직임은 그 동안 계속되어 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LED를 합병하기로 한 상태여서 SMD까지 통합할 경우 부품 부문이 삼성전자로 모두 모이게 돼 통합적인 부품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완제품(세트, 최지성)과 부품(권오현)간 독립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