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졸업식이나 입학식, 밸런타인데이 등 꽃 수요가 많은 시기를 앞두고 비누, 조화, 사탕부케 등 생화 대체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비누꽃'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비누꽃은 종이처럼 얇게 처리된 비누를 한 장씩 붙여 봉오리를 제작해 일반 조화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 줄기와 잎에 부착한 제품으로 모양이 꽃과 유사하다.
색깔이 다양하고 향기가 날 뿐만 아니라 꽃잎을 떼서 거품 목욕 등에 사용할 수도 있어 실용적이다.
1∼2만 원대면 꽃다발을 만들 수도 있어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조화 매출도 8.9% 늘어났고, 비싼 꽃바구니 대신 바구니에 직접 꽃이나 다른 물건을 채워 선물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바구니와 포장지 매출이 각각 28.7%와 13.8% 늘어났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에서도 최근 한 달간 사탕과 조화를 함께 묶어 꽃다발로 만든 이른바 '사탕 부케' 주문 건수가 약 5배로 늘어났고, 비누꽃 주문 건수도 50% 가까이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실속있고 합리적은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유정 이마트 원예담당 바이어는 8일 "강추위로 온실 난방비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밸런타인데이나 졸업식 등 수요가 많은 2월에 꽃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며 "올해는 생화 대신 비누꽃 등 실속형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