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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파로 `배추파동' 1년만에 재현?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올해 들어 이상 한파와 폭설로 채소류 출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1년 전 포기당 1만원에 육박하며 '배추파동'을 일으켰던 배추 값과 무 값이 급등하면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값과 무는 전월 대비 각각 10.5%, 4.0% 올랐다. 지난해 11월 배추가 전월 대비 31.1%, 무는 22.6% 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12월에도 배추와 무가 전월 대비 각각 16.0%, 8.6% 급락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배추와 무 값은 지난해 추석 이후 양호한 기상 여건과 출하 확대로 인해 폭락이 우려될 정도로 하락을 거듭했지만, 올해는 가을 배추 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봄 배추 재배를 줄인데다 한파까지 겹쳐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무, 배추는 오래 저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파종 이후 기상 악화 등으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 수입량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최대 수입처인 중국 또한 한파로 채소 값이 급등해 우려를 낳고 있다.

올 1월에는 배추와 무 등 채소류 외에도 치약(5.5%), 소화제(3.5%), 콜라(2.8%), 구강 청정제(2.5%), 어묵(2.2%), 세탁 세제(2.0%), 건전지(2.0%), 커피(1.9%) 등 다른 생필품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상품별로는 유니레버코리아 바디용품 `도브아쿠아 바디워시'가 전월 대비 9.0% 올랐고, LG생활건강 치약 `페리오A(묶음)'와 쇠고기불고기가 각각 8.9%, 동원 포기김치 `동원양반포기김치(2.2㎏)가 8.1%, LG생활건강 세탁세제 `테크(단품)'가 7.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