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국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 사태로 인한 `중동리스크'로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지만 2011년 8월 6.6%를 기록한 뒤 5개월째 상승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다소 높게 나오고,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기 때문에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로 향후 소비자물가도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1년 전 이상기후와 구제역 파동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농림수산품이 8.0%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식료품과 신선식품의 전년 동월 대비 지수도 각각 1.8%, 19.0% 낮아졌다.
정부가 가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할당 관세 적용 연장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26.3%, 전년 동월 대비 26.8% 하락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가격을 올린 전력ㆍ수도ㆍ가스의 생산자물가는 10.2% 상승했다.
공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4.7% 오르며 지난해 9월 8.2% 오른 것을 정점으로 해서 넉 달 연속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이란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공산품이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0.5%)과 12월(-0.1%) 두달 연속으로 기록했던 전월 대비 마이너스 상승률에서 반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월 대비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는 0.7% 오르며 지난해 10월(0.0%), 11월(-0.2%), 12월(0.2%)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