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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관·프로그램 매도로 1,990선 후퇴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기관이 대거 매도에 나서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영향을 받으며 닷새 만에 하락, 2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만에 1,990선으로 다시 물러났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됐고, 추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도 매수에 나섰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91포인트(1.04%) 하락한 1,993.71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4.58포인트(0.23%) 내린 2,010.04로 시작해 낙폭을 점차 키워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간밤에 그리스 정치권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재정긴축안에 합의했지만, 이후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유로존 재정장관회의(유로그룹)를 마치고 나서 "다음 유로존 비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5일까지 ▲올해 3억2천500만 유로의 지출 삭감 계획 제시 ▲긴축 조치 및 경제개혁에 대한 의회 비준(12일) ▲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 및 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연정 지도자들의 약속 등 3대 조건을 그리스가 수용해야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며 그리스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2,000선 돌파에 대한 부담으로 기술적 조정도 받았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2천80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자산운용사(1천645억원)와 연기금(899억원)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은 닷새째 `사자'에 나서 87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3천19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1천736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이 2.53%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LG화학(-3.57%)가 3% 넘게 떨어진 가운데, 호남석유(-2.78%), SK이노베이션(-2.32%), S-Oil(-4.50%) 등 정유주도 많이 내렸다.

전기전자(-1.72%), 유통업(-1.54%), 음식료품(-1.42%), 종이목재(-1.33%), 은행, 제조업, 증권, 금융 등도 1% 이상 내렸다.

은행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신한지주(-3.44%)와 KB금융(-2.22%) 하나금융지주(-2.67%) 등이 2~3% 약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건설, 의약품, 운송장비, 보험업종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철강금속(0.94%), 운수창고(0.70%), 기계,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통신업종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상위 20종목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0.77%), POSCO(1.71%)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S-Oil(-4.50%), LG화학(-3.57%), 신한지주(-3.44%) 등의 하락폭이 컸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전일 대비 2.03% 이상 밀리며 106만2천원에 장을 마쳤고, KB금융, 삼성생명, 현대차(1.1%),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기아차, 하이닉스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전자(-3.87%)와 LG(-2.62%)도 하락했고, 겨울 제품 판매 부진으로 떨이에 나선 현대백화점은 5.3% 급락했다.

반면 한전기술은 6.07% 급등했고, NHN(2.35%)도 2% 이상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는 현대하이스코가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5.32%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14종목을 포함해 410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로 마감한 4개 종목을 포함해 423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보합 종목은 105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0포인트(0.84%) 오른 528.67로 마감했다.

2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총 611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2개 종목을 비롯해 총 350개 종목이 하락했고 53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한 데 대한 부담으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2원 오른 1,123.8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