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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 신청' 코닥, 디지털 카메라 사업 철수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스트만코닥(이하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코닥은 연간 1억달러 가량의 비용 절감을 위해 올 상반기에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용 비디오 카메라, 디지털 사진 액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사업 등에서 철수해도 기존에 생산한 디지털카메라 제품에 대한 보증과 기술 서비스 등을 유지할 계획이다.

코닥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리기 전 협력사들과 충분한 대화를 했다”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닥이 이들 사업에서 손을 떼면 대규모 감원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닥은 2010년 직원 규모가 1만8천800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이후 직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사업 등의 철수가 생산 제품 품목과 소매 영업점 등의 조정을 통한 이윤 확대 전략의 하나라면서 앞으로 브랜드 라인센싱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의 구글이나 애플에 비견되는 거대기업이었고, 특히 휴대용 카메라를 개발하고 달에서 촬영한 첫 사진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데 이바지하는 등 인류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기존의 아날로그 필름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이를 상용화하지 않는 큰 실수를 저지르며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소니 등에 완전히 밀렸고, 근래에는 스마트폰까지 확산되며 경영난이 가중돼 파산신청까지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