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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럽 악재에도 선방… 2000선 지켜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 국가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 속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고 최근 급등에 따른 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로 2,000선은 지켜내는 선방을 보였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0포인트(0.15%) 내린 2,002.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31% 내린 1999.53으로 출발한 이후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개장 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영국과 프랑스 등 3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지만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천37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8조9천억원을 넘어섰다. 개인도 1천468억원을 매수했다.

기관은 전체적으로 514억원 어치 순매도를 했다. 기관 가운데 투신권은 626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2천262억원)과 비차익(506억원) 거래 모두 `팔자'여서 전체적으로 2천767억원어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가운데 전기가스(-1.40%). 철강금속(-1.34%), 건설(-1.30%)가 약세를 보였지만 섬유의복(0.61%), 통신(0.35%), 보험(0.34%)은 강세였다.

이 밖에 음식료품과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유통, 증권업 등이 상승했고, 운수창고, 화학,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금융, 은행업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맹희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에 0.28% 하락했다.

장 초반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가 집중되면서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1.13%)와 현대모비스(-1.37%)는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 밖에 포스코(-0.24%),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2.09%), 한국전력(-.154%), S-Oil 등이 하락했고, 기아차와 LG화학(0.60%),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KB금융(0.80%) 등은 상승했다.

특히 최태원 SK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하이닉스는 2.61% 올랐고, LG전자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3.0% 올랐다. 삼성전기도 기존 휴대폰 부품 외에 기판 등의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3.3% 상승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의 북미 3차 고위급 대화 개최 소식으로 8% 이상 오른 광명전기, 선도전기 등 대북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동양철관도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수혜주로 기대감으로 2.1% 상승했다.

감기약, 해열진통제, 파스, 연고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가 이르면 8월부터 시행된다는 소식에 동화약품과 삼일제약 등 제약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OCI, 웅진에너지, 넥솔론, 신성솔라에너지, 성융광전투자 등 태양광 관련주가 태양광 제품 수요성장 기대감에 상승했다.

화학제품 제조업체 동남합성이 M&A 가능성이 제기되며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39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414개다. 보합은 95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17포인트(0.41%) 오른 535.36을 나타냈다.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의 북미 3차 고위급 대화 개최 소식으로 제룡전기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이화전기가 12.5% 오르는 등 대북송전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이 소셜네트워크(SNS) 홈페이지를 신규 오픈했다는 소식으로 이루온, 나우콤, 코원 등 SNS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 전자책 시장 성장 및 아이패드3 출시 영향으로 교육 콘텐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에듀박스, 아이넷스쿨, 삼성출판사, 웅진홀딩스 등 교육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수건설이 서울시 대심도 터널 설치 관련주로 부각되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5종목을 포함해 521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438개다. 보합은 56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2.00원 상승한 1,123.9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