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은행권의 `스마트 금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 지점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놓을 스마트 브랜치부터 스마트폰용 금융상품까지 신개념 기기들과 은행 업무를 접목한 스마트 금융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화상상담에서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사이버 지점을 이달부터 운영한다.
기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이 단순 거래만 가능했다. 스마트금융센터는 펀드 상담, 대출, 자산관리 등 실제 영업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인터넷에서 펀드 상품을 검색하다 궁금증이 있으면 전문상담역과 바로 화상상담을 할 수 있다.
국민은행도 5월 중순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스마트 브랜치를 연다.
기존 지점과 다른 점은 고객들이 신개념 금융 서비스 기기로 원하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셀프 존(self zone)'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이 기기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예ㆍ적금, 펀드, 체크카드 가입 등 은행 창구에서 처리해야 했던 업무를 고객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준다.
고객들은 셀프 존에서 일을 마친 뒤 지점에 설치된 헬프 데스크에서 통장을 받고 상담 창구에서 재테크 상담을 할 수 있다.
외환은행[004940]도 SK텔레콤[017670]과 제휴해 스마트 브랜치를 구축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추진 중인 스마트 브랜치는 기존 365코너보다 3~4배 큰 규모다. 화상상담을 통해 여ㆍ수신, 카드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시중은행들이 속속 내놓은 스마트폰용 금융상품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스마트폰뱅킹 이용 고객이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스마트폰 예금'은 2010년 말 출시된 이래 가입 좌수가 이달 17일까지 8만9천좌, `KB스마트폰 적금'은 9만3천좌를 넘어섰다.
기업은행[024110]이 지난해 8월 내놓은 `IBK 앱 통장'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 실적이 4만좌를 넘어섰다.
종이통장 대신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에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고, 거래 승인번호와 비밀번호만으로 자동화기기에서 현금까지 찾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금융 시대가 열려 고객들의 대부분 업무를 원하는 시간에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지점 직원들도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