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국민은 최근 핵개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을 자국의 최대 적(敵)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차지한 중국을 적으로 꼽는 미국인 비율은 11년만에 가장 높았고, 북한은 3위에 올랐다.
갤럽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란을 미국의 최대 적으로 꼽는 미국인은 32%로 가장 많았다.
이란은 지난 2006년 이후 계속해서 미국인이 꼽는 최대 적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미국의 최대 적 1위에 이라크가 손꼽혔었다.
또 이란의 뒤를 이어 중국(23%), 북한(10%), 아프가니스탄(7%), 이라크(5%) 등이 미국의 최대 적으로 꼽혔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중국을 미국의 최대 적으로 꼽는 미국인들이 지난해 조사(16%)에 비해 올해 7%포인트 오르는 등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갤럽은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1년간의 조사 가운데서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갤럽은 "미국인들은 이제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제국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각을 불러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 성향별로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더 중국을 적이라고 지목했다.
반면 북한을 최대 적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16%보다 약간 낮아졌다.
북한의 경우, 지난 2005년 조사에서 이라크(22%)와 함께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대 적국 공동 1위로 평가받았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의 성인남녀 1천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