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자동차용 연료절감기의 연료절감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시판된 총 27종의 연료절감기의 성능을 분석한 결과, 장착 시 연료가 평균 0.1%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료계통, 흡입기, 배기계 등에 부착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알려진 연료절감기는 10만~30만원 선에 팔리고 있지만 실제 연료절감 효과는 거의 없는 것.
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시판 중인 연료절감기를 전수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연료절감기의 작동 원리는 동일하다"며 "따라서 현재 판매되는 모든 연료절감기가 효과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또 "연비 향상은 전체적인 자동차 시스템을 고려해 설계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시판되는 연료절감기처럼 자동차 일부 장치의 부분적인 성능만을 고려한 제품의 경우 오히려 성능 저하나 자동차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연료절감기를 부착해 자동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제작사로부터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며 "공공기관 등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허위 광고하는 제품에 소비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국내에는 연료절감기 인증제도가 없다.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고유가로 인해 연료절감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나 연료절감기 성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번에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