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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노선 '김포~대만 쑹산 노선' 티웨이·이스타 품에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우리나라 김포공항과 대만 쑹산공항을 연결하는 신규 노선이 결국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품에 안겼다.

도심에서 가까운 공항을 이용하는 김포~쑹산 노선은 평균 탑승률 80%대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능가하는 '황금노선'으로 꼽혀 그동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중저가항공사를 포함한 7개 국적항공사 모두가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타이베이 중심 상업지구에서 3㎞ 이내에 위치한 쑹산공항을 이용할 경우, 공항 접근 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돼 비즈니스 승객과 관광객이 모두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1월 대만과의 항공 회담 결과 신설된 김포~쑹산 주 7회(회당 200석 미만) 운항권을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에 각각 주 4회, 주 3회씩 분배했다고 23일 밝혔다.

국토부는 저가항공사의 정책적 육성과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라는 측면에서 저가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가항공사 가운데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에게 수익성 높은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를 줌으로써 두 회사의 자구책 마련을 측면 지원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고,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 말부터 인수합병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2월 일본 나리타 운수권을 독식한 바 있어 이번 경쟁에서 밀렸고,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노선에 저가항공사가 취항함으로써 소비자의 가격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여행 일정 구성의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김포~쑹산 노선과는 별도로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타 항공회담 등으로 확보한 21개 노선 주 50회의 국제항공 운수권을 5개 항공사에 배분했다.

인천~타이베이 노선의 주 4회 증대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주 2회(주 500석) 배분했다. 두 항공사는 이로써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주 11회씩 오갈 수 있게됐다.

인천~파리 주 1회(300~349석) 운수권은 아시아나항공이 가져갔다.

이 노선은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에 주 10회, 동계 비수기에는 주 7회,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주 3회 운항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이 대형여객기인 A380의 연중 중단 없는 운항을 위해서 증편분 분배를 요구하고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동계 운수권 부족으로 인해 하계 시즌에만 A380을 인천~파리 노선에 띄우고 있다.

"에어프랑스와의 제휴를 고려하면 인천~파리 노선은 사실상 대한항공이 과점하고 있다"며 "진정한 경쟁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아시아나가 주 1회를 더 받아 장거리 노선 최소운항 횟수인 주 4회를 채워야한다"고 주장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방~홍콩 노선 주1회, 한국~필리핀노선 주1회는 제주항공, 과 진에어에 각각 분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