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 차관보 직급까지 올랐던 강영우 박사가 향년 68세로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강 박사의 가족은 이날 "장애인 인권 운동의 선구자인 강 박사가 오늘 투병중이던 암으로 소천했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지난해 10월 췌장암이 발견돼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연말에는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고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 받은 삶을 살아 온 제가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 받아 감사하다"며 작별 편지를 보냈었다.
이후 올 1월에는 국제로터리 재단 평화센터 평화장학금으로 25만달러를 기부해 감동을 준 바 있다.
14세때 시력을 잃은 강 박사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피츠버그대로 유학을 와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고, 지난 200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명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다.
강 박사는 정책차관보로 6년동안 일하면서 미국의 5천400만 장애인을 대변하는 직무를 수행했고, 장애인의 사회 통합, 자립, 권리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석은옥 여사와 아들 폴 강(한국명 진석) 안과전문의, 크리스토퍼 강(진영) 백악관 선임법률고문이 있다.
장례식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인 중앙장로교회에서 오는 3월4일 추도 예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