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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그리스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 selective default)'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제한적 디폴트는 모든 채무를 갚을 수 없는 디폴트 상태와 구분하기 위한 개념으로, 일부 채무에 대해 정해진 기일에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S&P는 이번 조치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의 합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21일 그리스에 최대 1천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민간채권단이 부담할 그리스 국채 손실률을 53.5%로 높였다. 합의안에는 국채 교환에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하도록 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리스는 국채 1천70억유로를 덜어내기 위한 법안이 지난 23일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민간채권단에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 내달 12일까지 국채교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는 서명한 채권단이 전체의 66%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CACs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3분의 2가 동의하면 `자발적' 채무조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S&P가 국채 교환이 진행되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할 것이라고 이미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