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국내 의학자들이 몸속에서 면역 조절기능을 하는 2개의 세포를 처음으로 발견해 각각의 이름을 정하고 학계에도 보고했다.
충남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노건웅·이재호 교수팀과 건국대 의대 면역학과 최완수 교수팀은 체내에서 면역 조절기능을 하는 '조절 B세포' 2개를 새롭게 찾아내 각각 'Regulatory B cell-3(Br3)'와 'Regulatory B cell(Breg)'로 명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한 논문 3편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제학술지 3곳(Journal of Interferon & Cytokine Research, Immune Network, Cellular Immunology)에 잇따라 게재됐다.
사람의 몸속에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몸속에 침투하는 세균을 막아내는 일반 면역세포와 너무 과도한 면역반응에 대응해 이를 조절하는 '조절 면역세포'가 있다.
그동안 주로 T림프구가 면역을 조절하는 세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는 B림프구도 면역조절을 할 것이라는 학설이 제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조절 B세포 중 Br3는 TGF-β라는 면역물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Breg는 T림프구에만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Foxp3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특히 식품 등의 알레르기 유발원인과 반응하는 조절 B세포가 부족할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지연형 식품 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가 유발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노건웅 교수는 "새롭게 찾아낸 조절 B세포가 아토피 피부염과 식품 알레르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면역반응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밝히고, 알레르기 질환을 해결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