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8명 이상이 과일이나 채소의 권장 섭취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자나 초콜릿, 탄산음료, 라면이나 컵라면 등의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많아 올바른 식생활 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6~7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으로 123개 중소도시의 만 10~11세 어린이 1만명을 대상으로 주요 식품의 섭취빈도 등을 개별면접 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과일을 매일 2회 이상 섭취하는 어린이는 15.5%, 하루에 한 번 먹는 어린이는 24.5%에 불과했다.
어린이 과일 권장 섭취량은 하루 2회로, 사과 1개나 귤 2개에 해당한다.
또 채소는 매일 5회 이상 70g씩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이 기준을 총족하는 어린이는 30.8%에 불과했고, 매일 1회 먹는다는 비율도 28.8%였다.
반면 주 1회 이상 과자나 초콜릿을 먹는 비율은 77.8%, 탄산음료는 69.2%였다.
또 69.2%는 라면이나 컵라면을 일주일에 1회 이상 섭취했다. 이는 식약청이 지난 2010년 21개 대도시 어린이 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보다 4%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10명 중 1명은 이틀에 한 번 이상 라면이나 컵라면을 먹었다.
튀김을 일주일에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41.6%, 피자는 28.6%, 햄버거는 22.8%로 높았다.
일주일에 1회 이상 아침을 거르는 어린이는 24.4%였고, 점심을 주 1회 이상 결식하는 어린이는 10.5%였다. 또 저녁을 주 1회 이상 먹지 않는 어린이는 11.2%였다.
학교 주변 식품판매처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58.2%의 어린이가 간식 구매시 위생상태가 깨끗한 곳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또한 되도록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어린이가 81.9%로 조사돼 어린이들도 위생과 비만예방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어린이의 패스트푸드 섭취빈도는 높아지는 반면, 성장기에 꼭 필요한 과일·채소 등은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바른 식생활 실천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