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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60% "한미 FTA 발효되면 먹거리 수입할 것"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미국으로부터 '먹거리'를 가장 많이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유통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한·미 FTA 활용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공식품'이라는 대답이 29.1%로 가장 많았고 '신선식품'(27.9%)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체 10곳 중 6곳이 '먹거리'를 수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셈.

이어서 잡화(18.6%), 화장품(12.8%), 의약·건강보조식품(11.6%), 주류(9.3%), 의류(7.0%)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미 FTA 발효 후 미국산 수입상품 판매가격을 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54.0%의 기업이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변화 없다'는 의견도 31.2%로 적지 않았다.

가격 인하방안에 대해서는 75.6%가 '관세 인하분 중 일부만 반영하겠다'고 응답했으며, 24.4%만이 '관세 인하분만큼 내리겠다'고 대답했다.

또 유통기업 42.0%는 '한·미 FTA가 유통산업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그 이유로 '상품가격 하락'(47.7%), '신규 사업기회 확대'(27.7%),'상품품질 개선'(21.5%) 등을 꼽았다.

한·미 FTA가 국내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시기에 대해서는 '발효 1년 이후'가 59.8%로 가장 많았고, '발효 즉시'(23.6%), '발효 3년 이후'(8.6%), '발효 5년 이후'(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FTA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는 '통관절차 등 무역정보 제공'(33.2%), 'FTA 활용교육 확대'(20.0%), '해외시장 정보제공'(20.0%), '원산지 증명절차 간소화'(18.0%)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상품이나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효율화와 선진화에 더욱 노력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