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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유가, 이란 사태보단 경제회복 기대 반영 측면 커"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의 유가 강세가 이란 핵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보다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실물경제학자들은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초보다 25%가량 상승했으며, 이 같은 상승분의 절반 가량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입장.

이들은 "회생의 핵심 지표인 공장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란 핵 때문인 공급 측면의 충격이 한해 전보다 덜 심각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란 핵 사태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 한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가 강세가 '아직은 좋은 소식'"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배럴당 123달러 수준인 브렌트유가 15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하면서 유가가 현 추세로 계속 상승하면 올해 세계 성장이 0.2%포인트가량 깎이는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의 톰 포셀리 수석 미 경제학자는 휘발유가 갤런당 4달러를 3-4개월 계속 초과하면 미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제학자 다수는 미국이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지난 1월까지의 7개월간 5.7%이며, 이 때문에 소비도 늘어 휘발유 값 상승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로존은 인플레를 참작해 올해 들어 임금 상승률이 0.4%에 그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석했다. 특히 유로존 1위 경제국인 독일은 임금 상승폭이 더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도이체방크는 유가가 지금까지 뛴 것보다 두 배가량 더 오르면 성장이 0.4%포인트 깎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는 고유가와 관련해 인플레가 가장 큰 우려로 정부의 연료 보조금이 중단되면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인플레 가중이 심각할 것으로 경고됐다.

실물경제학자들은 그러나 아직은 고유가가 밝은 성장 전망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거듭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