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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프로그램 매도에 하락… 2010선으로 밀려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 주말 3일 연속 상승하며 2,03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쏟아진 프로그램(PR) 매물에 외국인, 기관 매물까지 가세하며 2,016까지 후퇴,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7포인트(0.91%) 내린 2016.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5.66포인트 내린 2,028.97로 출발했으며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오후 들어 한때 2,011.50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소폭 오르내림을 계속했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데다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7.5%로 제시돼 경착륙 우려가 나온 점이 주가에 부담됐다.

특히 양회에서 태양광이나 풍력보다는 원자력과 수력 발전이 강조되면서 화학과 태양광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리스 국채교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데다 스페인의 재정적자 목표 상향조정으로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된 것도 악재였다.

여기에다 8일 주가지수 선물ㆍ옵션, 개별주식 선물ㆍ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 데이)'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수급불별로는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2천723억원 매수우위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1천456억원을 순매도했고 국가기관은 704억원 매도우위였다.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도 589억원을 매도하며 3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오는 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천744억원, 비차익거래는 724억원 각각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모두 2천46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0.3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중국 GDP목표 하항조정 영향에 화학(-2.18%), 의약품(-1.45%), 건설(-1.41%) 업종이 낙폭이 컸다.

화학주 가운데 LG화학(-4.83%)과 호남석유(-4.74%)는 5% 가까이 하락했고, KCC(-4.45%), SKC(-3.67%), SK케미칼(-3.12%), S-Oil(-0.40%)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고려개발(-6.42%)과 대림산업(-4.74%)이 크게 하락하고 대우건설(-2.35%), 현대건설(-1.06%) 등이 1~2% 하락세를 보이는 등 건설주도 약세였다.

증권, 섬유의복, 통신, 서비스, 제조, 기계, 전기전자, 철강금속업종 등도 전일 대비 약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0.95%), 아시아나항공(0.95%), 현대글로비스(1.10%), 한진해운(1.64%) 등 운수창고는 선방했다.

또 미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며 세계철강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현대하이스코가 1~2% 오르는 등 철강주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1.74%), LG화학(-4.83%), 하이닉스(-1.31%), OCI(-3.17%) 등의 낙폭이 컸다.

SK이노베이션도 2% 이상 빠졌으며, 하이닉스,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삼성전자, 삼성생명, 포스코, S-OIL, 기아차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현대모비스(1.94%)는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별로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CJCGV,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내수주들이 지수하락에 따른 방어주로 부각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동남합성이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세하가 카자흐스탄 광구의 광권회복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린손해보험은 매각 추진 기대감으로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CJ CGV는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전망으로 2.6% 상승했다.

하이스틸, 동양철관 등 강관주가 러시아 천연가스관 프로젝트 수혜주로 상승했고, 이화전기, 세명전기, 로만손 등 남북경협주가 북미 대화 진전에 상승했다.

반면, 은값이 하락한 탓에 사흘 연속 하락한 고려아연(-2.34%)도 이날 2% 이상 내렸고, 롯데관광개발(-4.29%)은 주식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허위소송 등으로 증여세 납부를 하지 않은 회장의 기소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3개가 상한가로 마친 것을 포함해 298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5개 종목이 하한가로 마감했으며 총 108개 종목은 약세로 마감했다. 보합 종목은 298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4.23포인트(0.78%) 내린 539.74로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유럽당국에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제품 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5거래일만에 1.30% 급등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신용카드 제조업체인 아이씨케이가 IC카드 교체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리산업은 기아차 K9 출시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에 힘입어 6.5% 올랐다.

와이지엔터, JYP엔터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빅뱅, 미쓰에이 등의 아이돌 그룹의 활동 재개로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총 36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6개 종목 등 592개 종목이 하락했고 59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 오른 1,118.5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