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서울대 도서관 40년만에 새로 고친다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중앙도서관 신축ㆍ리모델링 기금 모금

만성적인 도서관 공간 부족 문제를 겪어 온 서울대가 40여년 만에 중앙도서관 신축 및 리모델링을 한다.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달 말 도서관 신축을 위한 발전기금 홈페이지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http://friends.snu.ac.kr)을 개설하고 기금 모금 캠페인에 돌입했다.

서울대는 이달 2일부터 오는 2014년 2월까지 2년간 1천억원을 모금해 현재 운영 중인 중앙도서관 본관을 리모델링하고 신관을 건립하는 예산으로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캠퍼스 중심부에 있는 중앙도서관과 자연과학대학 사이에 신축 도서관을 짓고 나서 본관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서울대 중앙도서관 측은 밝혔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두 도서관을 공간상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한다"며 "목표액 1천억원이 모인 뒤 신축 도서관의 규모나 설계, 위치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74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건립된 중앙도서관은 시설이 낡은데다 장서 보관과 학습 목적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수년 전부터 신축 논의가 있었다.

서울대는 중앙도서관과 사회과학ㆍ경영학ㆍ농학ㆍ법학ㆍ의학ㆍ치의학ㆍ국제학도서관 등 7개 분관에 약 400만권에 달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의 학생 1인당 도서관 연면적은 고려대가 1.3㎡, 연세대가 2㎡인데 비해 0.6㎡에 불과하다. 열람실 좌석 수는 3천354석으로 9천560석인 고려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3월에는 공간 부족 문제를 완화하려고 수원캠퍼스의 옛 농학도서관을 보존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개관하기도 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금 논의에 착수했으며, 이번 주 중으로 동문 3만여명에게 홍보물을 발송하는 등 기금 모금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 측은 "신축을 하게 되면 지금 보유한 장서를 보존서고에 보내지 않고도 보관할 수 있다"며 "신축 도서관은 주로 정보화 시설과 연계한 학습공간으로 활용하고 구관의 서고 공간을 넓히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