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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해는 없다지만… 올들어 일본산 수산물 방사성물질 검출 급증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올해 들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바다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악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금도 매일 시간당 6천만∼7천만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 일본산 냉장명태 8.7t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당 1.37베크렐(Bq) 검출된 이후 지난 3월 2일까지 두 달간 일본산 수산물에서 세슘이 검출된 사례는 32건으로,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의 검출 건수 21건에 비해 11건(52.4%)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량 기준으로는 881.3t으로 지난해 4~12월 148.8t의 6배에 육박했다.

종류별로는 중량 기준으로 냉동 고등어가 750.8t으로 가장 많았고, 냉장 명태가 124.4t으로 뒤를 이었다. 활방어와 활돌돔에서도 각각 4.8t과 1.3t 검출됐다.

하지만 검역검사본부는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 사례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인체에 큰 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해 검출된 세슘 최고치는 6.24베크렐로 식품 허용 기준치인 370베크렐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에는 냉장대구에서 세슘이 33.20베크렐과 97.90베크렐 검출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검출치가 한자릿수를 넘지 않고 있다.

방사성 요오드는 지난해 4월 활백합에서 14베크렐 나온 이후 검출되지 않고 있다.

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1, 4호기 모두 뚜껑이 열린 상태여서 일본 바다에 오염이 확산된 것 같다"며 "세슘 검출치가 국제 기준치보다 크게 낮아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가 아니어서 일본산 수산물 유통을 금지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량이라도 방사성 물질이 몸속에 침투하면 세포 변형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음식 섭취로 몸속이 방사능에 노출되면 세포의 피폭 정도는 외부에서 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식품 허용 기준치가 성인 남성 기준이어서 임산부와 아이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슘이 검출된 수산물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중국과 러시아처럼 일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국내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검출된 세슘 중 최고치인 작년 7월의 97.9베크렐도 비행기로 미국 뉴욕까지 14시간 동안 여행할 때 방사능에 노출되는 양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는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등 일본 13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검사증명서를 첨부토록 하고 수입 시 검사도 하는 등 국제적으로 수입에 엄격한 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수입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사 등 규제 조치를 완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본산 수산물 검사 때 1㎏의 표본을 1만초 동안만 검사하는 점과 스트론튬과 플루토늄 등 다른 방사성 물질은 검사하지 않는 점도 문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요오드나 세슘이 검출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플루토늄과 스트론튬도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1㎏의 표본을 1만초 동안 검사하는 것은 국제적인 표준에 부합하며 수산물의 피폭 정도를 충분히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