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6개월만에 상승폭이 확대돼 물가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2년 2월 지수는 지난해 2월보다 3.5%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011년 8월 6.6% 이후 5개월째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2012년 1월에는 3.4%까지 낮아졌지만, 6개월만에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전월 대비로는 0.7% 올라 지난 1월과 상승폭이 같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였다.
생산자물가지수의 분야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공산품이 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유제품은 15.2% 오르며 전월의 14.6%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고, 화학제품은 4.0% 올랐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로 인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중치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가격 추이가 향후 물가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림수산품은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1월의 -8.0%에 비하면 낙폭이 현저하게 축소돼 생산자물가 상승폭 확대에 일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불안정한 공급, 무상급식 확대 등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의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력·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10.3% 오르면서 전월(10.2%)보다 상승폭이 약간 더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농림수산품의 낙폭이 줄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 지수의 상승세 둔화가 멈췄다"면서 "그러나 향후 상승폭이 확대된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