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차익실현을 위한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도로 3일만에 조정을 받으면서 2,0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그리스 국채교환 성공에 따른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개선의 호재가 있었지만 지난 9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사실상 디폴트' 상태를 선언하고, 피치 역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제한적디폴트(RD)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또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314억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198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는 소식에 중국 관련 업종도 많이 밀렸다.
충남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제일바이오, 파루, 이글벳, 중앙백신, 씨티씨바이오 등 백신 관련주가 상승했으며, 신라에스지, 동원수산, 사조오양, 한성기업, 신라교역 등 수산주는 반사이익 기대감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80포인트(0.78%) 내린 2,002.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02% 상승한 2,018.73으로 개장했지만 곧바로 밀리기 시작한 이후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2천9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천534억원을, 기관은 1천12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로 전체적으로 2천6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7거래일째 매도우위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기계(-2.47%), 종이목재(-1.56%), 철강금속(-1.53%), 전기전자(-1.32%) 등의 하락폭이 컸으며, 경기방어주인 통신업(0.85%)과 음식료품(0.69%)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주 후반 4% 넘게 급등한 피로감으로 전거래일보다 2만원(1.63%) 내린 12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2.54%), LG화학(-3.55%) 등도 급락했다. 호남석유(-5.89%), 금호석유(-3.19%)도 3~5% 내리는 등 화학주가 동반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1.73%), S-Oil(-2.46%)은 2%대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정유주도 동반 약세였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1.26%), KB금융(-1.10%), 현대모비스(-0.90%), 삼성생명(-0.98%) 등이 1% 가량 주저앉았다.
반면에 현대차(1.41%)와 신한금융지주(1.18%)는 상승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깜짝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0.44% 상승하는 강보합세를 보였고, LG이노텍도 1분기 흑자전환 전망에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30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36개다. 보합은 61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44포인트(0.64%) 내린 539.11로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1천700원(4.76%) 급등한 3만7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는 9.59% 급락 7만4천300원에 거래를 마감,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8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주가조작 수사 발표와 안철수 원장이 최근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은 것이 악재가 됐다.
주요 종목별로는 충남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제일바이오는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4.15%나 치솟고 파루(10.53%)와 중앙백신(9.72%)이 9~10% 가량 으로는 등 백신제조업체의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닭고기 관련업체 하림은 4.40% 하락했고, AI로 인한 반사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수산주 신라에스지는 7.05% 뛰어올랐다.
또 리노스가 캐주얼 가방을 판매하는 패션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성창에어텍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5종목을 포함해 387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6종목을 포함해 565개다. 보합은 61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2원 오른 1,124.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