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반년 만에 부가서비스를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앞으로 부가서비스를 추가로 축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고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1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수수료율 차별 금지법안 통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포인트, 마일리지, 캐시백, 할인 혜택을 50% 이상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가 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액도 이 기간에 평균 20~40%나 늘려, 기존에는 전월에 20만원 정도만 써도 극장 할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월 30만~50만원 정도는 써야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카드업계는 이 조치로 올해 2천억~3천억원 가량 사업비를 줄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른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축소를 예고하는 공지가 줄을 잇고 있어 소비자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가서비스 축소에 가장 적극적인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오는 10월 2일부터 항공 마일리지, 주유 적립, 마이신한포인트, 영화 할인, 요식 할인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다고 예고했다.
항공마일리지는 10월부터 기프트카드 구매액이 적립되지 않고, 상품별로 달랐던 주유적립 이용금액 한도는 월 30만원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된다. 주유적립 이용액이나 할부 이용액, 기프트카드 구매액, 선불카드 충전액은 마이신한포인트를 쌓아주지 않기로 했다.
영화 할인액은 매당 2천원에서 1천500원으로 줄어들고, 불고기 브라더스 할인서비스는 전월 이용액 3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제공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제공 기준 일원화와 중복 서비스 제공 중단 등을 위해 이런 조처를 했다"고 해명했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에 합병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선 외환카드도 마일리지와 포인트 적립 기준을 강화해 9월부터 무이자 할부 시 마일리지를 제공하지 않으며, `대한항공 NEW 스카이패스 카드'는 국외 사용금액 건당 100만원 한도로 1천500원 사용 시 3마일을 적립해준다.
`YES OK Saver 카드'는 OK캐시백 포인트 적립 기준에서 전국 주유소, 3대 마트, 통신요금 사용액은 제외한다. 놀이공원, 외식, 영화 할인 이용 기준도 전월 이용액 30만원 이상으로 상향해 일원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