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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동서식품 카제인나트륨 사용하고서도 무지방우유만 사용했다고 속여"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남양유업이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제품이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했으면서도 무지방우유만 사용했다며 제품의 성분을 사실과 다르게 광고했다는 의혹을 제기, 논란이 일고 있다.

커피믹스시장에서 동서식품과 경쟁하고 있고 최근에는 '무지방우유와 카제인'과 관련해 뜨거운 격전을 펼치고 있는 남양유업은 15일 "동서식품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합성 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카제인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맥심 화이트 골드는 카제인나트륨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한 제품"이라면서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성분"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의혹을 제기한 제품은 동서식품이 지난 2월1일 출시한 커피믹스인 '맥심 화이트 골드'로, 동서식품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커피크리머의 3% 이하를 차지하는 천연 카제인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밝히고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그러나 맥심 화이트 골드의 '식품(식품 첨가물) 품목제조보고서'상에 기재된 제품정보에는 천연카제인 성분이 1.39%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서식품은 식품위생법 규정에 따라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 1월 중순 생산공장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인 인천 부평구청에 품목제조보고서를 제출했다.

남양유업의 한 관계자는 "이는 분명히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면서 "관계 당국에 이러한 사실을 신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제인나트륨을 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먼저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화학적 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은 식약청이 허가한 일종의 유화제로, 우유 맛이 나며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피 크리머의 주요 원료로 쓰인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제품을 출시하면서 카제인나트륨 성분의 유해성 여부를 두고 두 업체가 신경전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