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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이나 미국 공격시 같은 수준으로 보복할 것"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같은 수준의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설 명절인 `누루즈' (Nowruz)를 맞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고 만들 계획도 없다고 말해왔다"면서 "그럼에도 적들이 공격을 해온다면 그것과 똑같은 수준의 공격을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또 코란에 "적이 먼저 공격을 해온다면 그 적은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며 이란이 공격을 당할 경우 보복에 나설 신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신의 법"이라며 "우리는 공격이나 침략을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이슬람 공화국의 존재와 정체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아울러 미국과 서방권이 수시로 명분을 바꿔가며 이란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노리는 것은 자국의 원유와 가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번은 핵무기, 다른 때에는 인권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진정한 이슈는 이란이 막대한 매장량의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권은 이란에서 더 이상의 석유와 가스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날 비로소 양보안을 내놓을 것이며, 그것은 그들에게 곧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