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환심을 사려고 제시하는 "공짜 점심"과 느슨한 재정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파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가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먼델은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 회견에서 "대중은 공짜 점심을 원한다"면서 "정치인도 표 경쟁 때문에 유권자에게 공짜 점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자) 케인스 시대에는 정부가 (쓰는 돈이) 국내총생산(GDP)의 작은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파산 걱정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채권을 발행해 적자를 메우고 고용난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먼델은 이와 관련해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적자가 올해 GDP의 평균 3.3%인 반면 미국은 7.1%에 달하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아직은) 유럽처럼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재정 적자가 4년째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미 국채는 10조 달러에 달한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9년 10월 기록적인 10%에 달했던 것이 지난달 8.3%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과거 10년 사이 평균치보다는 여전히 약 2%포인트가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