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최근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틀째 하락하며 2,020선까지 밀려났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던 삼성전자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는 전날보다 14.92포인트(0.73%) 내린 2,02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57포인트(0.52%) 떨어진 2,031.58로 시작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040서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낙폭이 커지며 결국 6거래일만에 2,020선으로 후퇴했다.
전날 중국 당국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6~7% 올리겠다고 발표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의 HBP빌리턴의 철광석부문 대표가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언급,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라앉았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1천592억원, 기관은 2천3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를 대량으로 팔아치웠고, 기관은 화학업종을 주로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천413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167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2천130억원 순매도로 전체적으로는 1천96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철강(-2.33%)이 가장 크게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1.49%), 증권(-.132%), 화학(-1.28%), 운수창고(-1.01%) 등이 1% 넘게 떨어졌다.
특히 중국의 철강석 수요 감소 우려에 POSCO와 현대제철이 2~3% 하락하는 등 철강주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기계, 건설, 종이목재, 서비스업, 의약품, 유통업, 비금속, 은행, 보험, 섬유의복, 운송장비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들인 통신(1.60%)을 비롯해 전기가스(0.74%)와 음식료품(0.61%)이 소폭 상승했다. 의료정밀(0.17%)과 금융업(0.16%)도 소폭 올랐다.
통신주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오르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전날보다 2만5천원(1.97%) 내린 124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2.26%), 현대모비스(-0.71%), LG화학(-1.47%), 현대중공업(-2.15%), 하이닉스(0.86%), 삼성생명(-0.30%), SK이노베이션(-2.29%)도 1~2% 가량 내렸다.
반면 KB금융이 2.11% 오른 가운데 현대차(0.67%), 기아차(1.13%), 신한지주(0.67%), 한국전력(0.65%)도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는 오리온이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3.7% 올랐고, 한국타이어가 올해 가격인상 계획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4.1% 올라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27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544개다. 보합은 84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0.30%) 내린 533.93으로 장을 마감했다.
북한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과 관련된 성명 발표가 나올 경우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빅텍과 스페코가 6~7% 오르는 등 방산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전날 20일 14% 이상 올랐던 문재인 테마주 바른손은 이날 10% 가까이 빠진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박근혜 테마주는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은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EG(6.12%), 비트컴퓨터(2.30%) 등도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광판용 유기발광다이오드(LED)모듈을 생산하는 전자부품업체인 빛샘전자가 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6종목을 포함해 357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601개다. 보합은 50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29.5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