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지구 온난화로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는다 해도 해수면의 높이가 최고 22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뉴질랜드와 미국 등 여러 나라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해수면이 22m 높아질 경우, 뉴질랜드 해안선이 엄청나게 바뀌는 것은 물론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대도시 항구들이 물에 잠긴다.
2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나이쉬 박사와 미국 러트거스 대학 켄 밀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뉴질랜드의 왕가누이 지역, 태평양의 에네웨탁 산호초, 미국 버지니아 지역에서 퇴적물 샘플을 채취해 연구한 결과, 지구의 기온이 2도 정도 올라갈 경우 해수면은 12m에서 22m까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질학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70만년에서 320만년 전인 플라이오세기말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는 현재와 같았고 대기 온도는 지금보다 섭씨 2도 정도 높았다면서 "그 당시 지구 해수면 높이는 지금보다 5m에서 40m 정도 훨씬 더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섭씨 2도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가 정한 권장선으로, 온도가 높아질 경우 남극 서부 빙상과 동부 빙상 일부, 그린란드 일부 지역의 얼음이 녹아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이쉬 박사는 또 "왕가누이 지역에서 발굴된 조그만 화석들을 연구한 결과 그것들이 어느 정도 깊은 물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수백만 년 전 해수면의 높이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 융기로 노출된 옛날 해안선을 조사하면 해수면의 변화를 계산할 수 있다"면서 "연구팀은 여러 가지 증거들을 바탕으로 현재보다 2도 정도가 높았던 300만 년 전에는 해수면 높이가 지금보다 최고 30m까지 높았던 것으로 95%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 추정치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심스러운 편이라면서도 금세기 중 바다가 1m 정도 높아질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