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관련, 위험 요소는 아직 남아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신문 빌트와의 회견에서 "상황이 안정됐다"면서 "경상수지와 물가, 특히 재정적자 등 유로존의 핵심 경제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예컨대 미국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ECB의 긴급 유동성 공급에 따른 통화관리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동의했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유럽 은행들에 총 1조 유로가 넘는 돈을 1%의 저리로 장기 대출해준 바 있다.
이로써 유럽 은행의 유동성 공급 위기가 일단 해소됐으나 이로 인해 이미 기준치를 훨씬 넘는 물가상승율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의 경우 모범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있지만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들은 물가 상승의 우려를 안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ECB의 장기대출에 대해 은행의 부실 위기를 미뤄두는 것에 불과하며 부실 규모만 더 키우는 것이라는 비판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