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중국의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한국 측에 서해를 통해 양국을 잇는 가스관을 건설해 중국산 석유농축가스 등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23일 지난달 16일 CNPC의 장제민 사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한국석유공사의 강영원 사장과 만나 이 같은 방안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장 사장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한국 서해안을 잇는 노선을 제안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장 사장은 이번 제의와 관련해 북한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한국이 (북한을 통해 러시아 가스를 도입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가스를 도입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고 안정적일 것이라며 중국은 자체 생산하는 석유농축가스와 카자흐스탄을 거쳐 들어오는 투르크메니스탄 가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NPC 측은 한국가스공사 측에도 유사한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스관이 건설될 경우,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도입할 예정인 가스도 북한이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북한 대신 중국을 거쳐 들어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