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일본 수도권 앞바다인 태평양 해역에서 거대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2개의 지하 활성단층이 발견됐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26일 일본의 수도권을 끼고 있는 간토 지역의 호소반도에서 100여㎞ 이상 떨어진 태평양 해저에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2개의 긴 활성단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지하 활성단층의 길이는 각각 160㎞와 300㎞ 이상으로, 단층 전체가 움직일 경우 규모 8∼9급의 거대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들 단층의 북쪽에는 1677년 발생한 엔보보소 지진(규모 8.0으로 추정)과 1953년 발생한 호소 지진(규모 7.4)의 진원이 있지만, 별도의 활성단층으로 보인다.
연구그룹의 와타나베 미쓰히사 도요(東洋)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조사되지 않은 활성단층으로, 강한 흔들림과 쓰나미가 간토 남부와 도카이(東海:일본 중부의 태평양쪽 지역)지방에 미칠 가능성이 있어 조속히 상세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2개의 단층은 해양 플레이트(판)와 육지 플레이트의 경계가 겹치는 지점 부근으로 거의 육지 쪽 해저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활성단층은 히로시마대학과 나고야대학, 해양연구개발기구 등의 연구팀이 조사했으며, 오는 29일 열릴 일본 지리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