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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미국 경제의 승리 선언하기에 너무 이르다"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날 미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완전한 회생 국면을 회복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면서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극히 이례적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버냉키는 '또다른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연준이 현재 테이블에서 내려놓은 옵션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3차 양적 완화(QE3)'가 조만간 실행될 것인지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시사점을 주지 않았다.

버냉키는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동에서 미국 경제가 최근 3개월간 완연한 고용 회복세를 보였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소비와 기업 분야에서 더 강한 수요가 필요하다"고 말해 월가에서는 연준이 3차 양적 완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급속히 확산됐었다.

한편, 민간 경제단체인 콘퍼런스 보드는 27일 미국의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것이지만, 전달의 71.6에 비해서는 1.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을 보여주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도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3.8% 하락했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지만, 전월 대비 0.8% 주저앉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