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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그리스 악재·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소폭 하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악재로 인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주말을 앞두고 나타난 관망세와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약보합으로 마감, 사흘째 하락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37포인트(0.02%) 하락한 2,014.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했다는 소식과 스페인 국채 입찰 금리 상승,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으로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영향으로 2,011.50으로 출발한 이후 곧바로 2003포인트까지 떨어지며 20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주말과 다음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세가 1천억원 이상 출회된 영향으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다음주에 EU 재무장관회담 결과와 월초 경제지표,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등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만한 변수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경기지표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강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은 301억원과 82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보이며 1천58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운수·장비가 1.27% 떨어져 상대적 하락폭이 가장 컸고, 금융(0.66%), 전기·전자(0.62%), 음식료품, 섬유의복, 통신, 은행, 증권 등도 부진했다.

삼성중공업(-3.58%)과 현대미포조선(-1.81%), 대우조선해양(-3.04%) 등 조선주가 많이 내렸고, 현대차(-1.48%)와 현대모비스(-1.21%), 기아차(-1.20%) 등 자동차 관련주도 낙폭이 컸다.

하나금융지주(1.84%), KB금융(2.13%), 신한지주(1.57%)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2.98%)과 화학, 의약품(1.47%), 비금속광물(1.44%), 전기·가스업(1.37%)은 많이 올랐다. 철강금속, 건설, 유통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39%)가 사흘째 하락하며 127만5천원으로 마감한 가운데 일본 D램 반도체 업체 엘피다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하이닉스는 자금부담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4.10% 떨어진 2만9천25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는 장 마감 후 엘피다 인수추진설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이날 인수 관련 1차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포스코(0.66%)와 한국전력(0.67%), LG전자(0.85%)가 상승했고, LG화학(2.21%)과 호남석유(4.18%) 등 화학주와 SK이노베이션(1.85%) 등 정유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NHN(2.56%), KT&G(2.55%)도 많이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는 한국개발금융이 최대주주인 화인파트너스의 주식 공개 매수 결정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모잠비크에서 가스전을 발견한 한국가스공사(5.24%)가 외국계 창구의 매수가 유입되며 5% 이상 올랐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9일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먼저 LTE(롱텀에볼루션)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5.26% 올라 나흘만에 반등했다.

녹십자가 1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전망으로 4.9% 올라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509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317개다. 보합은 75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35포인트(1.04%) 오른 519.56으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9.6% 올라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종목별로는 카카오톡 서버 제공업체인 케이아이엔엑스가 카카오스토리 흥행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선언한 위메이드는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1.2% 올라 사흘 연속 상승했다.

경봉은 올해부터 공공 SI분야에서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다는 소식이 수주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12.1% 올랐다.

반면 JYPEnt는 비상장 JYP와의 합병이 보류됐다는 소식에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1종목을 포함해 64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295개다. 보합은 61개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 떨어진 11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