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현직 부장검사가 출입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들을 성추행해 검찰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29일 회식에 참석했던 기자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최모 부장검사는 28일 저녁 10시경 서울 양천구의 한 호프집에서 가진 출입기자 회식 자리에서 모 일간지 A기자와 또 다른 일간지 B기자의 허벅지에 손을 얹거나 다리를 올려놓는 등 여기자 2명을 성추행했다.
이날 회식에는 검사 6명과 기자 10여명이 함께 했으며, 성추행은 1차 회식에서 이미 술을 많이 마시고 나서 장소를 옮겨 가졌던 2차 회식 중에 일어났다.
최 부장검사는 A기자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고 발을 걸쳐놓는가 하면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고 여러 차례 "같이 나가자"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B기자의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올려놓으려 하고 B기자가 이를 뿌리치자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B기자가 떨어져 않자 그는 다리를 쭉 뻗어서 발로 B기자를 건드리기도 했다. "집이 어디냐. 같이 가자"는 말도 여러차례 했다.
최 부장검사는 1차 회식장소에서 2차 회식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A기자에게 반말을 하며 손을 잡았고 A기자가 손을 빼면 깍지를 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장검사는 다음날인 29일 오전 해당 여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지만 결례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은 최 부장검사를 지방 고검으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