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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있는 가구 전체 가구 56.2%… 빈곤층은 `생계형'·고소득층은 부동산구입 위해 빚져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의 56.2%가 금융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은 생계목적으로 부채를 진 반면, 고소득층은 부동산 구입을 위해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부채 가구 중 저소득층 비중이 늘어났으나 고소득층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말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바탕으로 2일 한은이 분석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6.2%가 금융부채가 있었다. 이는 1년 전 53.7%보다 늘어난 것으로, 1분위(소득 하위 20% 이하) 소득계층에서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컸다.

또 전체 부채 가운데 1분위가 5.8%, 2분위(20%~40%) 10.5%, 3분위(40%~60%) 15.0%, 4분위(60%~80%) 23.3%, 5분위(80%~100%) 45.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상위 소득계층(4∼5분위)이 전체 가계부채의 69% 정도를 보유했으나, 5분위 소득계층의 부채비중은 지난해 50.4%에 비해 5% 감소했다.

목적별로는 1분위 가구의 54.7%는 전·월세보증금, 결혼자금, 생활비 등 생계 목적으로 빚을 진 반면, 4ㆍ5분위 가구 부채는 50% 이상이 부동산 구입을 위해 부채를 졌다.

부채보유 가구의 소득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5분위 계층만 제외하고 모든 소득계층에서 높아졌다. 1분위가 22.1%로 2.1% 높아지는 등 1~4분위의 DSR이 2~3%가량 높아졌으나 5분위는 0.2% 감소했다. DSR이 높아지면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자만 내던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상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특히 2012~2013년 중 전체 담보대출의 46%가 만기가 도래하거나 거치기간이 종료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