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삼성카드가 자사 상품 '삼성카드4' 등이 현대카드 '제로(ZERO)카드' 등의 수수료 설계 등을 모방했다는 현대카드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 ZERO'를, 현대 `더 블랙'을 삼성 `라움'이 각각 모방했고, 현대카드의 숫자 작명 체계를 본 떠 `삼성카드 2', `삼성카드 3'를 출시했다며 현대카드가 내용 증명을 보낸 데 대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삼성카드는 3일 가맹점 수수료 문제 등 업계의 공통된 현안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대응을 자제했으나 현대카드가 내용증명 발송 등 부당한 행위를 계속해 우리의 명예를 회복하고 임직원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반박문을 사내 게시판에 올린다고 밝혔다.
내용증명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상품ㆍ서비스의 고유 특성과 지적재산권법, 민법 등 관련 법규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며 "현대카드가 계속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되풀이한다면 필요한 제반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카드가 내용증명에서 지적한 5가지 항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편, 현대카드 측은 삼성카드가 '제로카드', '블랙카드', '숫자 카드' 등을 모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전월 사용실적, 할인한도, 가맹점 등에 제한 없이 0.7%를 할인해주는 '현대카드 제로'를 출시했는데, 삼성카드는 이달 중순 '어디서나 무조건 알아서 0.7% 할인된다'는 '삼성카드4'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또 삼성카드가 지난 2009년 출시한 최상위고객(VVIP) 전용카드인 라움카드 역시 현대카드의 블랙카드를 표절했다고 보고 있다.
숫자 개념을 카드 마케팅에 도입한 '숫자 카드 원조'를 두고도 현대카드 측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삼성카드에 훨씬 앞서 숫자카드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굳혀왔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