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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무인지대' 설치 검토

[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 주민 귀환이 불가능한 '무인지대'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피난 중인 주민들의 귀환이 불가능한 지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4일 히라노 다쓰오 부흥담당상이 전날 후쿠시마현의 사토 유헤이 지사를 만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고 원전 주변에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 완충지대를 두기 위해 사고 원전 주변 수 ㎞를 주민들의 귀환 불가능 지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현재 사고 원전 주변의 피난구역을 주민의 조기 귀환을 목표로 하는 '피난지시해제준비구역', 귀환까지 수년이 걸리는 '거주제한구역', 5년 이상 귀환이 어려운 '귀환곤란구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으며, 여기에 귀환 불가능 지역을 추가해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사고 원전 2호기의 격납용기에서 시간당 약 73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관측된데다 원전 부지 내에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와 폐기물 등이 쌓여 있어 원전의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